캐비어 이야기
이번 리뷰는 실시간 리뷰라는 아주 독특한 형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미리 사진 다 찍고 먹기도 다 하고 쓰는 리뷰가 아니고 각 항목별로 감상후 바로바로 글을 쓰는 것이지요.

이글루 음식리뷰는 많고도 많았지만 아무래도 이게 최초의 시도가 아닐까 합니다.

그럼 시작할게요.

1. 외형

일단 뚜껑을 땄습니다.

크로스 채널의 토우코양이 말했던대로 확실히 캔이 아니라 병에 담겨져있더군요.

반진공(완전진공일 수도...)인지 여는 순간 뽁 소리가 나면서 뚜껑이 부풀어오릅니다.

뭐 이거야 요즘 병조림이라면 개나소나 다 쓰는 것이니 패스

개봉~~


.......
.............
...................



저 외형에서 떠오를 수 있는 것들은 개구리알을 포함해서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걸 보고 호감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전부 변태라고 과감히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뭐 음식은 생긴게 전부가 아니니 넘어가지요.

2. 향기

전에 언젠가 포스팅을 한 적이 있지만 저는 사람의 한계에 다다른 수준으로 후각이 발달되었습니다.

덕분에 만사에 냄새에 관해 민감한 편이지요.

그런 제가 코를 대고 맡아봤습니다.

이, 이건 뭔가 아니다...

일반적인 음식을 대하는 후미노리의 심정이 이랬을까... 싶은 느낌.

비릿~한 생선내장을 한여름에 썩힌 듯한 풍취가 느껴집니다.

뷔페에서 나오는 날치알하고 비슷하다면 비슷한데 확실히 다른 무언가가 있군요, 안 좋은 쪽으로...

3. 맛

자 그럼 음식의 가장 중요한 맛으로 넘어갑시다.

순대가 이뻐서 잘 먹습니까?

치즈가 향이 좋아서 잘 먹습니까?

음식은 맛입니다!

먹어봅시다. (좀 싫지만...)

자 여기서 실험에 도움을 주실 도우미를 소개합니다.(어느새 리뷰따위가 아닌 실험이 되어버렸지만 우리는 대인배이므로 넘어갑니다)
이름: 식빵
직업: 빵
출신지: 기숙사 식당
고용비용: 공짜
나이: 냉동실 1주일, 상온 10여분
특이사항: 랩에 싸였던 3형제중 유일하게 적당한 수분함유량을 유지한 기특한 녀석


......여기서도 저 밑에 포스팅과 마찬가지로 무쟈게 언밸런스를 보여주는 궁합이군요.

기숙사 식당에서 몰래 가져온 공짜식빵과 몸을 섞어야하다니, 미안하다 캐비어여...
근데 솔직히 지금까지 감상으로는 식빵이 아까워

아, 그리고 캐비어를 빵에 발라먹는다는 것은 제가 예전에 캐비어를 먹어봐서 아는 것이 아니라 역시나 크로스채널의 토우코양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아무튼 바릅니다.

열라 바릅니다.
저렇게 발라서 반으로 접어먹을 생각입니다.

일단 젓갈이니 짤 것 같기는 하지만 제가 워낙에 짜게먹는 체질이고 괜히 아낀다고 조금 발랐다가 맛이 안 느껴지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렇게 좀 과한 듯 하게 발랐습니다.

먹겠습니다.

먹었습니다.

후회합니다.

간단하게 표현해서 생긴대로 노는 맛이고 저 위에 향기부분에서 했던 표현 그대로에 짜다는 맛만 추가된 수준입니다.

5불 96센트가 아까워서 미치겠다는 후회와 남은걸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공포, 그 옆에 있던 용량 2배에 가격 1.8배짜리를 안 샀다는 것에 대한 무한한 행복을 동시에 맛보는 중입니다.

단 한줄로 결론을 내자면 [이런걸 먹고 살아야하는 부자짓도 쉬운 것은 아니다] 입니다.

ps. 이로써 제 일생에 먹어본 [일명 고급요리]가 샥스핀, 제비집요리에 이어 캐비어 추가군요.
by 이등 | 2006/10/01 14:23 | 트랙백 | 트랙백 | 덧글(18)
트랙백 주소 : http://dlemdrmq.egloos.com/tb/258132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도지비론 at 2006/10/01 14:38
그래도 한번쯤은 먹어보고 싶은데요...(괴식 좋아함)
Commented by 가우리한아 at 2006/10/01 14:54
흠...색부터가 약간 녹색을 띠는게...좀...괴식스러운걸요..ㅋ
Commented by 마스티 at 2006/10/01 15:06
저도 샥스핀이라는게 있어서 한번 먹어보기는 했는데...그냥 해파리가 더 맛있더군요(...무념)
Commented by PML이에요 at 2006/10/01 16:04
귀해서 비싼건지 비싸서 귀한건지.
맛대가리도 없는주제에
Commented by 레몬파이 at 2006/10/01 17:41
재;;재수털려;;(색소 들었네요; 난감해라)
Commented by 메피스토 at 2006/10/01 17:56
순대가 예쁘고 치즈의 향이 좋은 메피스토에요(퍽! 아악!).
Commented by s at 2006/10/01 18:00
마네킹같은 몸매를 언제나 꿈꿔왔었죠!! 그런데 현실로 이루어 진거에요~ 너무 신기해요! 우연히 알게된 ★ www.jujoomall.com★에서 상담받고 시작했죠! 두달반만에 15kg감량했구요!콩단백질이 몸에도 좋다는데 맛도 너무 맛있는거에요..강.추!!임돠
Commented by D군-디지 at 2006/10/02 10:28
...속이 매슥거려요[....]
..그나저나 바로 위의 뎃글은 스팸 뎃글?[...]
Commented by 밥상뒤집기 at 2006/10/02 14:01
뭔가 싫군요;
Commented by mom at 2006/10/02 20:05
이제 남은 건 곰발바닥요리와 원숭이골요리
Commented by 작지만소중한 at 2006/10/02 21:55
우웅. 캐비어. 소량으로 조금만 ...카나페를 만들어 먹을때 살짝 올려 먹거나.
초밥같이. 훈제연어 랑 먹거나...하면 몰라도. 빵에 저정도로 발라 먹는다는건. 중얼.

저렇게 먹으라면 절대 못먹을꺼 같아요. (글썽)
Commented by 둑시리 at 2006/10/02 23:26
그 모든것보다 킹크랩이 젤 맛있지롱
Commented by 이레아 at 2006/10/02 23:40

명란젓이 더 맛있습니다!(응?)
Commented by 둑시리 at 2006/10/03 01:13
가만 생각하니까 이거 괘씸하네. 새가 빠지게 벌어서 유학이라고 보내놨더니 그 전설속에서 들어본 철갑상어알 같은거나 사먹고 다니고... 너 집에 오기만 와바라.. 넌 이제 디졌어.
Commented by 둑시리 at 2006/10/03 01:17
아련한 기억속에 떠오르는 그 사건. 캐나디언 랍스터에 갔다가 너는 배두드리며 꺼억거리고 왔는데 나는 집에 와서 라면 끓여먹었다는거 아니냐. 안구에 쓰나미온다. 휘문고등학교 맞은편 캐나디언 랍스터...흑흑
Commented by 이등 at 2006/10/03 12:14
도지비론님// 괴식 중에서도 꽤나 상등급일 것 같습니다.

가우리한아氏// 존댓말 즐

마스티씨// 제가 먹은건 무슨 탕같은 종류였는데 그냥 탕맛이었지요(...)

PML이에요님// 걍 있는체 할 용품을 찾다보니 귀한게 각광받게된 것 아닐까 싶네요.

레몬파이님// 읽어보니 과연 색소가 들어있기는 하군요 Orz

메피스토님// 아니 그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

D군-디지님// 저도 메이져 등극?(퍽)

밥상뒤집기님// 저걸 냉장고에 재워둔 저는 대놓고 싫습니다.

어머님// 갈 때 하나 사갈게요

이레아님// 응이 아니에요. 정말 명란젓이 100배 더 낫습니다. Orz
Commented at 2006/10/03 23:1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한때는 at 2006/10/04 05:23
짜요 짜... - -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