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들 줄 아는 요리들 중에 그나마 가장 요리답고, 괜찮다 싶은 것을 꼽자면 이겁니다.
너무 쉬워서 누구나 간단히 만들 수 있습니다.
일단 재료: 양파, 간장, 물, 계란, 설탕, 미림(미림이 없으면 정종도 오케이), 밥, 돈까스
재료부터 간단함의 포스가 팍팍 풍기지 않습니까?
그럼 만들어보지요.
1. 돈까스를 준비합니다.
뜬금없이 튀겨진 돈까스가 나와서 깜짝 놀라실 수도 있겠지만 저도 요리먹통이라 기름을 어디까지 달궈서 튀기고~ 몇 분정도 튀기고~ 이런건 전혀 모릅니다.
그냥 튀기는겁니다... 익을 때 까지...(-_-)
그런데 이거 튀기는 동안 놀면 안되고 할 일이 몇가지 있습니다.
2. 양파를 썰어둡니다.
양파의 양은 그냥 대충 가늠하면 됩니다.
저같은 경우 혼자 먹는 분량을 만들 때 양파 1/4개정도가 적당하더군요.
아, 제가 혼자 먹는 분량이라면 2인분 조금 못 미치는 양일겁니다(...)
3. 준비해둔 계란을 풉니다.
이거도 어디서는 노른자와 흰자가 완전히 섞이지 않을 정도만 풀게 지시하는 레시피도 있던데 까짓거 대충단결, 뱃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습니다.
맘대로 풀면 됩니다.
양은 아까 말한 저 혼자분량(약 1.7인분)을 만들 때 계란 2개를 넣었더니 좀 많더군요.
1인분에 1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냄비에 썰어둔 양파, 물, 간장, 설탕, 미림(혹은 정종)을 넣고 끓입니다.
여기서도 비율같은거 모릅니다.
3큰술, 10cc 이딴거 없고 일단 양파 넣지 말고 나머지만 다 섞은 후 맛을 봤을 때 꽤 싱겁다~ 정도로 하시면 됩니다.
푹 끓이면 쫄아들고 양파도 익히면 단맛이 좀 나오는지 나중에 가면 많이 달아지더군요.
양은 대충 밥을 푹 적실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만드세요.
그리고 양파가 잘 익고 충분히 양파에도 소스가 배였고 양파의 단맛도 나온다 싶을 때까지 끓여주시면 됩니다.
5. 풀어둔 계란 투하.
이거도 뭐라더라, 냄비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부어주라고 하던데 귀찮게 뭐하러 그럽니까? 대충 붓습니다.
가장자리에 붓는 쪽이 더 빨리 익을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일단 대충 부어놓고 젓가락이나 숟가락으로 계란을 가장자리로 몰아주면 그게 그거입니다.
저는 계란이 다 익을 때까지 끓여줬는데 조금 덜 익은 상태로 드시고 싶은 분이 계시면 한번 해보시고 어떤지 결과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생체실험 아닙니다)
6. 밥에 돈까스를 얹습니다.
sin, cos, tan, 양자역학, 상대성이론, 평행우주론, 초끈이론, 통일장이론, 케일리 헤밀튼의 정리를 이용해서 돈까스의 위치를 측정하세요.
손이 좀 빠른 분들은 5번의 계란이 익는동안 하셔도 되고 아니면 5번을 마친 후 하셔도 됩니다.
어차피 10초도 안 걸리니까요.
그리고 아까 만들어놓은 소스를 부으면...
완성입니다.
아까 말했듯이 계란이 좀 많기는 했지만 그것 나름대로 맛이 있었습니다.
참 쉽죠?(아니... 진짜 쉽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다 만들고 마지막사진을 찍으며 생각한게 "돈까스 대신 닭고기를 썼으면 모녀덮밥이었을텐데 아쉽다" 였다는 것이죠.
아무튼 총 요리시간이 10분 조금 안되게 나왔습니다.
이것도 냄비가 작아서 저 돈까스 3개가 한번에 안 튀겨져서 그랬지 한번에 튀기자면 5분여로 단축될겁니다.
아무튼 한번 시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