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독, tetradotoxin이란?
이오공감에 오르신 moonslake님의 포스팅이 복어독에 관한 내용이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일단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그리고 덧글들 중에 고작 몇 mg으로 어떻게 사람을 죽이는지 신기하다, 어떤 작용을 하는지 놀랍다. 라는 반응이 있어서 한번 조사를 해봤습니다.

사실 세상이 너무 좋아져서 조사라고 할 필요도 없이 구글신님께 신탁을 받은 것에 불구하지만요;;;

tetradotoxin, 테트라도톡신이라고 읽습니다.



이게 화학구조입니다.

딱 봐도 C, H, O, N이 들어간 유기물질임이 보이네요.


간단히 말해 이 테트라도톡신은 신경계에 작용하는 물질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나트륨 채널 블로커로 신경의 전달을 차단해버리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 손가락을 꼼지락거려 타이핑을 하는 것도 뇌에서 손가락으로 [움직여] 라는 신경정보가 전달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글자, 그림을 볼 수 있는 것 역시 눈알(...)이 받아들인 시각정보가 시신경을 통해 뇌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 테트로도톡신을 먹으면 저 신경의 전달이 차단됩니다.

더이상 포스팅도 못 하고 밸리순회도 못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당장 근육에 마비가 오는 것이지요.

게다가 테트라도톡신은 근육의 움직임을 주재하는 신경(myocytes)의 전달을 주로 막아버립니다.

우리 몸에 있는 근육들 중에 가장 중요한 근육이 어디일까~~요?

뇌? 뇌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신경의 집합체이지 근육은 아닙니다.
(가끔 뇌가 근육으로 된 듯한 놈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똘똘이?(...) 똘똘이도 무척 중요하기는 하지만 역시나 이곳도 근육은 아닙니다. 아쉽게도

정답은 심장입니다.

우리가 TV를 볼 때도, 컴퓨터를 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심지어 잠을 잘 때도 쉬지 않고 일을 하는 철의 장기 심장.

이게 통짜로 근육이거든요.

테트로도톡신이 우리 몸에 처음 딱 들어오면 저 위에서 말한 근육의 운동을 주재하는 신경을 막아버립니다.

시, 심장이 안 뛰어요!!!

좀비나 강시도 아니고 피가 안 돌면 살 수 없겠죠, 그래서 복어독이 독인 겁니다.

자, 그럼 뭐가 저렇게 세냐? 겨우 저정도 양으로 어떻게 사람을 죽이냐? 하는 것인데요.

이건 의외로 간단합니다.

저게 나트륨 채널을 막는 힘이 무진장 세거든요(...)

쬐금만 먹어도 테트로도톡신 자체가 워낙 강하게 신경을 막으니 죽기에 충분한 것이죠.

재미있는 사실은 퀴니딘(Quinidine)이나 리그노케인(Lignocaine)같은 약도 역시 나트륨 채널 블로커인데 이 약들이 심박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환자들을 치료할 때 쓰인다는 것입니다.

물론 얘들은 테트라도톡신에 비해 무지 약한 녀석들이기는 합니다.

(참고로 리그노케인은 피하에 주사되면 감각신경을 마비시켜서 국소마취주사로도 쓰입니다)

이론상으로 말이 되지요, 너무 빨리 뛰는 심장을 느리게 하기 위해 심장을 멈추는 약을 조금만 쓴다.

실제로도 테트로도톡신을 위의 환자들에게 사용했던 시도도 있었으나 큰 이득이 없어서 관뒀다고 합니다.

물론 치사량에 비해 훠~~~얼씬 낮은 양이었지요.

즉 중요한건 그 약이 무슨 일을 하냐가 아니라 얼마만큼 강하게 그 일을 하냐 입니다.

고대의 연금술사 호엔하임이 (이거 실존인물입니다, 강.금 말고요;;) 이런 말을 했었지요

[모든 물질은 독이다. 거기서 원하는 효과를 이끌어내는 것은 적절한 복용량이다.]

약 모르고 오용도 무섭지만 약 좋다고 남용도 만만찮게 무서운 겁니다.
by 이등 | 2007/05/10 02:34 | 트랙백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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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katto at 2007/05/10 02:47
본문과는 상관없지만 전 어째서 강.금 하면 강철의 금연술사가 생각나는 것일까요(...)
Commented by 식객 at 2007/05/10 02:57
. . . 좀비나 강시는 복어독 먹어도 되겠군하
Commented by 한때는 at 2007/05/10 04:23
음.. 그래서 염통이 쫄깃한거군요. (응?)
Commented by 소울이터 at 2007/05/10 08:21
복어독이 그런 놈이었군요. 유용한 지식 잘 받았습니다^^
Commented by 메이드孃 at 2007/05/10 10:11
복어 몇번 먹어봤는데
맛있기는 합니다만 역시 독이 있다고 생각하면 은근히 압박되서 ㄱ-)...
맘편히 먹은적은 없는거 같군요
Commented by 가우리한아 at 2007/05/10 12:05
똘똘이가 근육이 아닌데 그렇게 아쉽던???
Commented by 작지만소중한 at 2007/05/10 12:45
아하 -ㅅ -.. 약에대해서는 모르겟지만..여튼 좋은정보 잘바써염 ㅇㅅㅇ//
Commented by moonslake at 2007/05/10 13:35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BLM이에요 at 2007/05/10 22:30
코난에서 자주 나오는 이름이네요.
익숙한건 그것 뿐 [...]
Commented by 슈르 at 2007/05/10 23:23
그런데 저 테트로도톡신의 화학구조식 어쩐지 복어처럼 보이는군요. 알콜의 화학식이 마치 개처럼 생겼듯(...)
Commented by 이등 at 2007/05/11 20:21
ckatto님// 에드도 사람 금연은 못 시킬겁니다. 그게 얼마나 힘든데...

식객님// 근육이 굳어서 못 움직이게 되니 안되죠.

한때는님// 거기다 복어독을 먹으면 굳어서 더 쫄깃해질걸요?

소울이터님// 한마디로 무서운 놈이죠 ㄷㄷㄷ

메이드孃님// 저도 걍 맘 편히 살자는 주의라 맛만 본 후로는 안 먹습니다.

가우리한아氏// 난 별로 안 아쉽지만 아쉬울 사람 많지 뭐.

작지만소중한님// 굽신굽신

moonslake님// 저도 궁금증 푸느라 알아본거죠 뭐 ^^;

BL님// 코난에는 청산가리가 단골손님이죠, 아몬드향기...

슈르님// 나의 알콜은 그렇지 않아!!!!!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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