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교수의 종류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여기는 한 과목을 배울 때도 교수가 수시로 바뀝니다.

같은 과목이라 해도 챕터별로 교수가 다르지요.

예를 들어 약학 3010같은 경우에도 신부전증교수 따로, 동맥경화교수 따로, 고지혈증교수 따로 이런 식입니다.

그러다보니 같은 과목인데도 가르쳤던 교수에 따라 공부하기에 애로사항이 꽃피는 챕터가 있는가 하면 그냥 슬쩍 보기만 해도 쏙쏙 기억에 남는 챕터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번 교수의 등급을 매겨봤습니다.

최상급

짱이다.

키 포인트만 쏙쏙 가르쳐주며 강의노트의 구성도 체계적이고 깔끔하여 별도의 정리도 필요없다.

발음도 또렷하고 깨끗해서 듣고있자면 마치 영시를 낭송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런 교수의 파트는 강의노트만 대략 3, 4번만 꼼꼼히 읽어봐주면 문제없다.

비율: 교수진 약 20명 중 1명(...)

상급

강의노트가 조금 난잡하게 되어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웬만한 것은 다 들어있다.

가~끔 강의노트에 없는, 책을 보지 않으면 못 푸는 문제가 나오기도 하지만 드물다.

발음은 평범한 수준으로 녹음후 들어도 큰 지장은 없다.

따로 정리는 필요없고 강의노트에 주요사항을 하일라이트 친 후 꼼꼼히 봐주면 대충 된다.

비율: 교수진 약 20명 중 2명

중급

이뭐병이다.

강의노트는 부실하기 짝이 없거나 일부러 이말저말 다 집어넣어서 50분짜리 강의노트가 파워포인트 130페이지가 넘는 경우도 있다.
(실화임)

가끔은 아예 강의노트가 없이 무조건 받아적게해서 고교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엽기파도 있으며 의도적으로 강의노트의 슬라이드중 몇 군데를 구멍뚫어놓고 받아적게 하는 악질도 있다.

발음은 천차만별인데 그래도 녹음할 때 스피커 근처에서 녹음하기만 했으면 무리없이 들을 수 있다.

비율: 교수진 약 20명 중 6명

하급

진짜 미친다.

일단 발음이 끝내준다.

녹음한 것을 듣는게 아니라 실시간으로 듣는데도 알아듣기가 힘들다.

[적어도 강의하는 사람은 최소한 평균정도의 영어는 구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거기다 강의노트는 중구난방.

심지어 ppt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13슬라이드에서 17슬라이드로 갔다가 다시 14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역시 실화임)

중급과 비슷하게 강의노트에 그림만 있고 글씨는 help yourself 하는 놈들도 꽤 된다.

비율: 교수진 약 20명 중 6명

최하급

강의노트라는 것의 개념을 모른다.

강의노트만 공부해서는 이런 교수의 파트는 시험에서 손도 못 댄다.

이건 이미 발음 어쩌고는 상관이 없는 수준이 되어버린다.

강의들을 달달 외우면 뭣하나, 시험이 거기서 안 나오는데.

결국 깨알만한 글씨로 빼곡히 적혀있는 책을 외우게 만든다.

비율: 교수진 약 20명 중 5명

 

결론: 공부가 힘든 것 보다 교수진이 문제라서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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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등 | 2007/06/14 15:33 | 호주까기인형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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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메리오트 at 2007/06/14 15:35
공부보다 확실히 저런 면이..
Commented by 둑시리 at 2007/06/14 15:53
히야 덧글란에 그림까지..님하의 블로그관리수준이 일취월장하는군여..
Commented by 각시수련 at 2007/06/14 16:28
저도.....
Commented by 아이온 at 2007/06/14 16:43
...저희는 무조건 필기필기필기
Commented by D군-디지 at 2007/06/14 22:55
..하악, 슬라이드에 빈 공간을 일부러 만들어두다니, 아이디어가 대박이시군요.[덜덜덜덜]
Commented by 마묘인 at 2007/06/15 13:22
동감입니다ㄷㄷ공부자체보다 교수님들이..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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