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15인, 메이져의 자세.

이제 좀 잠잠해진 편인(그나마) 모종의 투표사건에 대한 글을 좀 쓰고싶다.

사실 처음 저걸 봤을 때부터 들었던 생각이다, 아니 예전부터 들었던 생각이 이 사건을 계기로 구체화될 수 있었다.

일단 저기 뽑힌 분들에 대한 악감정이 전혀 없음을 밝히는 바이다.
(꽤 상위에 랭크되신 분들 중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 분도 많다.)

저 랭킹에 대해 '유명세다' '메이져에 필수로 뒤따르는 안티다' 등의 말이 있는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

물론 메이져이기 때문이란 것이 한 원인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는 직접적 요인이 아닌 간접적 요인이라 본다.

그럼 까놓고 근본적으로 보자

비호감 블로거(언어순화필터를 빼면 재수없다고 느끼는 블로거)를 뽑는다.
누군가가 생각난다.
왜 그럴까?
비호감이라고(필터를 빼면 재수없다고) 느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왜 그렇게 느꼈을까?

간단하다, 글을 읽고 비호감이라고(필터를...후략) 느꼈기 때문이다.

아무리 커뮤니티가 커지고 응집력이 강하다 해도 오프모임을 가지지 않는 이상은 서로를 아는 것은 넷상의 모습일 뿐이고 이글루의 경우 포스팅과 덧글이 전부이다.

그럼 왜 그들의 포스팅을 비호감이라고(필....후략) 느꼈을까?

그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특정인물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한쪽 정치색에 치우친 포스팅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대다수의 이글루어들을 까는 글을 올리는 사람도 있었고 걍 만인공인볍진도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 뿐이 아니다.

메이져들 특유의 문제도 없잖아 있다.

이건 이번 투표사태 이전부터 머리속에 담겨있던 것이다.

일단 메이져들은 고압적이다.

그들의 글도 그렇고 리플에 관한 것도 그렇고 블로그 운영정책도 그러하다.

물론 그렇지 않은 메이져급 블로거도 있지만 많은 수의 메이져 블로거들이 저렇다.

실닉네임은 거론하지 않겠지만 C모 블로거가 있다.

당연히 메이져급 블로거이며 나름대로 이글루史에 한 획을 긋기도 한 사람이다.

내가 이글루를 시작한 것에 영향을 끼친 블로거가 한 4명 있는데 이 블로거도 그 중 하나다.

아직 이글루를 만들기도 전에 그 블로거의 포스팅들을 스토커적으로 눈팅했던 적이 있었다.

즉 한때 그의 포스팅들을 역순으로 계속 읽어갔던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전문용어로 역주행

그리고 느꼈다.

사람이 바뀌어간다.

아니 내가 역순으로 글을 읽었으니 사람이 바뀌어왔다고 해야 옳은 표현일 것이다.

문체도 최근으로 올수록 딱딱해지고 덧글/트랙백에 관한 조항도 갈수록 복잡하고 엄격해졌다.

덧글에 대한 답덧을 다는 빈도나 성의는 메이져가 되면서 많은 덧글을 감당할 수 없을 수도 있으니 그렇다고 넘어간다.

하지만 위에서 말 했듯이 이글루에서 사람을 아는 방법은 그의 포스팅과 덧글일 뿐인데 그것으로 봐서 그 블로거는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었다.

이건 그 블로거 뿐이 아니었다.

다른 메이져 블로거들을 주욱 훑어본 적이 많았지만 (방학때 할 일이 없었다;;) 현재 강압적이고 딱딱한 느낌의 메이져 블로거들 중에 처음 이글루 개설때부터 그런 자세를 유지해온 블로거는 열에 하나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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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인을 뽑았다.

이유도 달았다.

하지만 그 이유는 그저 방아쇠의 역할을 한 것 뿐이라고 본다.

총알이 발사되려면 당연히 총알 뒤에 있는 화약이 터져야한다.

그리고 화약은 평소 고압적이고 도도했던 메이져 블로거들의 자세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꽉꽉 채워졌던 화약에 망콘콘이 제공해준 공이가 마련되었고 몇몇 이유라는 이름의 방아쇠가 당겨져서 총알은 발사된 것이다.

난 그렇게 본다.

 

어 사족인데 나는 만년캐뉴비마이너블로거인 주제에 어떻게 해서든 저런 인상을 안 주려고 발악한다.

덧글의 경우 아예 그 포스팅의 덧글에 아무것도 안 달면 안 달지 골라서 답덧글을 달지 않고 (정 답을 달고픈 덧글이 있으면 ㅎㅎ 같은 나머지 덧글에도 답을 단다) 지금같이 쵼내 무거운 글이 아니면 최대한 존대어를 고수하고 링크신고가 들어오면 나하고 너무너무 테마가 다른 블로그가 아닌 다음에야 맞링크하러 달려가고 초성체/일빠체 이딴거 규제가 없다.

아니 뭐 걍 그렇다고......

15인은 15인이고 스즈 봅시다, 스즈.


ps. 스즈짤이 다 떨어져서 1편부터 다시 정주행중이다. 이건 뭔가 아니지 않나............. 주객전도도 정도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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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등 | 2008/04/30 17:12 | ETCETERA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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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katto at 2008/04/30 17:37
전 메이저도 아니고 시기도 안맞는데 C라고 하니까 일단 찔리고 보네요 (...)
Commented by 제렘 at 2008/04/30 18:19
솔직히 말하면 이런 일에 민감한 거 자체가 존나 웃김. 뭐 문명의 충돌도 아니고 그냥 장애인 올림픽인듯

뭐 이글루스 분위기가 바뀌었네 어쩌네 소리도 나오는데, 개뿔ㅋㅋㅋㅋㅋ 애초에 메이저 마이너 놀음 자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으니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죠 ㅋㅋ

Commented by PGP-동호 at 2008/04/30 18:53
블로그 운영 진짜 뻑뻑하게 했던 제가 생각나는군요; (아니, 저것들 자체가 어쩌면 저와 통용되는것들이(...))

...다만 이번 "마이너의놀이" 는 정도가 심해진것이라서 많이 퍼지고 퍼진듯합니다
예전처럼 그냥 밸리에서 "너 나쁘다 , 나 나쁘다" 식으로 하는 이야기면 별로크게 안 번지는데...
............."공개사냥" 이 된게 아무래도 문제가 아닌가싶습니다 (1:1개인의 대립도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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