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생들 중에 작은 이모부의 아래로 오빠와 여동생으로 구성된 동생들이 있습니다.
둘 다 공부를 엄청나게 잘 해서 오빠놈은 의대를 충분히 갈 수 있는데 꿈이 역사학자라 서울대 사학과를 지망하는 중이고 동생쪽은 오빠보다 공부를 더 잘해서 서울대는 서울대인데 의대를 갈지 법대를 갈지 고민하는 녀석이었습니다.
이번 구정설때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대단하다고 생각했었죠.
그 당시 제 상황이 낙제가 결정난 상황이라 어느정도의 자격지심이 없었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그런데 어제 어머니와 MSN을 하다가 저 중에 동생녀석이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대단하고 자랑스럽고 축복받은 것처럼 보이던 아이가 지금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의 상태라고 합니다.
생사의 불분명함은 물론이거니와 뇌출혈이었으니 깨어난다 하여도 후유증은 피할 길이 없겠지요.
그 소식을 접한 이후로 정말 마음이 심란합니다.
최고의 위치에서 누구도 부러워할 상황에 있던 아이가 지금 중환자실에서 고생중이라고 하니, 지금은 좀 나아졌는데 처음에는 손이 벌벌 떨리기까지 했습니다.
어머니도 이 이야기를 하시면서 '낙제해도 좋으니 건강이 우선이다' 라고 말씀하셨고 저 역시 '건강한게 제일이다'란 말이 단순한 인사치례가 아니란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옹지마, 변방의 늙은이가 점술에 뛰어났다는 말도 있고 단순히 현명한 늙은이라는 말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제가 점을 칠줄도 모르고 미래를 내다볼 현기도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 1년정도 주저앉아 느린 걸음을 걷는 중이지만 이게 앞으로 어떤 작용을 할지는 누구도 모르는 것이니 낙심만 하지는 말아야겠습니다.
끝으로 어제에 이어 오늘도 잠깐이나마 동생을 위해 기도를 해야겠습니다.
저야 무신론자에 신을 조롱하고 냉소하고 비웃고 비꼬고 놀리고 매도하는 놈이지만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제 동생을 위해서이니 기도를 듣고 나쁜 쪽으로 만들지는 않겠죠.
다들 몸 조심하세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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